한류에서 찾은 한국경제
한류에서 찾은 한국경제
  • 정현제 기자
  • 승인 2019.06.10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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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이 이끄는 경제유발 효과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는 한류 현장
방탄소년단(BTS)

한류 열풍이 거세다. 이를 입증하듯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현재 세계에서 한류만큼 성공한 대중문화를 찾기 힘들고 그 중심에는 한국 콘텐츠 기업들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류 문화의 주역은 한국 가요, 이른바 케이팝(K-POP)이다. K-POP의 인기를 실감하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K-POP 가수들이 입국하는 날, 프랑스 파리공항에는 1,000여 명의 환영 인파가 몰렸고 파리의 젊은이들이 공연장 주변에서 노숙하는 진기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는 절대 장밋빛 자화자찬이 아니다. 해외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10~15시간 소요되는 장거리 비행을 감수하고 한국을 방문할 뿐 아니라 떼창을 목표로 그 어렵다는 한글을 공부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한국에서 생산되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는 무조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그렇다면 과연 한류의 팬덤이 이끄는 경제유발 효과는 어느 정도이며, 일본, 미국, 중국, 베트남 등으로 확장되는 한류의 현장을 분석해보기로 하자.

오빠들 찾아 머나먼 한국으로 오는 팬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의하면 2016년 외국인 관광객 1,700만 명이 한국 방문 시, 관광수입 19.4조 원, 생산유발 효과 34.5조 원, 취업유발 인원 37.4만 명, 1분당 외국인이 1인 100만 원을 소비했다. 2017년에는 1,334만 명, 2018년 상반기에는 722만 명이 방문했고, 2019년에는 조금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이 머나먼 타국 ‘한국’까지 오게 된 이유는 바로 ‘오빠들’ 때문이다. 한류 열풍의 중심이 되는 K-POP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면서, 그에 따라 한국에 관한 관심도 커졌다. 그리고 관심은 곧 한류 문화를 체험하려고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

과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즐겨 찾던 관광지는 인사동과 명동. 하지만 이제는 좋아하는 스타가 찾았던 곳, 또는 잠시라도 머물렀던 곳으로 한국 여행 스타일이 변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정부도 한류를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과 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드라마 촬영지를 비롯해 아이돌그룹과 연계한 관광지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1990년대 등장한 한류, 싸이 ‘강남스타일’이 불 지펴

한류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 건 1990년대다. 국내 아이돌 그룹들이 중국 등지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한류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하였고, ‘겨울연가’, ‘대장금’ 등 국내 드라마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이후 한국 음악과 드라마의 수출이 활발해졌다.

특히 2003년 국내에서 방영된 대장금은 이후 10년 동안 90여 개국에 수출되어 220억 원의 직접수익과 1,1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생산유발 효과를 올리면서 본격적인 한류 붐의 시발점이 되었다. 2000년대 후반에는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K-POP’이라는 장르가 아시아 지역을 넘어 중남미, 유럽에까지 확산되었다.

이에 불을 지핀 것은 바로 2012년 발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이는 유튜브 사상 최초로 10억 뷰를 돌파한 글로벌 메가 히트곡이 되었고, 그 영향으로 K-POP의 확산은 더욱 더 활발해졌다. 음악, 드라마 이외에도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중국, 인도 등에서 국내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입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공항패션이라는 단어가 인기검색어가 될 만큼 많은 한류스타들이 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한류라는 표현은 이제 음식한류, 의료한류 등 다양한 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류로 인한 경제효과, 관광부터 산업까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한류로 인해 많은 경제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도 크게 증가하였다. 한류에 대한 검색량의 정도에 따라 한류 도입국가, 한류 성장국가, 한류 성숙국가로 나누어 볼 때 한류가 성장세에 있는 국가들의 경우 한류에 대한 관심도가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고, 한류가 성숙단계에 있는 국가들의 경우에는 한류에 대한 관심도가 이들 국가로의 주요 소비재 제품의 수출과도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또한, 한류에 의한 효과는 경제적 효과 이외에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유무형의 효과들이 적지 않다. 한류에 대한 관심은 관련 기업, 관련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류가 단순히 개별적인 문화 콘텐츠로서의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제품이나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에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지라, 이처럼 국경을 모르고 퍼져가는 한류와 팬심도 언제 어디서 돌아설지 모를 일이다. 개인도 그렇지만 국가적 차원에서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한류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지속되면서 각 나라에서는 한류의 팬심과 경제적 효과를 자국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늘 새로운 콘텐츠와 새로운 문화를 발굴하지 않으면 한류는 사상누각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NEW한류 이끄는 방탄소년단의 효과

하지만 우리에게는 방탄소년단(BTS)이 있었다.

2013년에 데뷔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역대 한국 가수 중에서 전 세계 10~20대 층을 중심으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가수 중 빌보드 HOT100 최고 진입 순위인 10위를 기록했고, 최초로 빌보드200 1위를 달성했다. 방탄소년단의 인지도 및 인기 상승은 2017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구글 검색량 및 유튜브 조회수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대한민국 음악 역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 POP 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상업성,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진정한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이같은 방탄소년단의 인기 상승이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

분석 자료에 의하면, 방탄소년단이 창출하는 총 경제적 효과는 연평균 약 4조 1,400억 원의 생산유발과 1조 4,200억 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간 방탄소년단이 2013~2018년간 인기 상승의 평균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가정할 경우, 데뷔 이후 10년 간(2014~2023년) 총 경제적 효과를 2018년 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생산유발효과는 41조 8,600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4조 3,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시대

한류 콘텐츠의 카테고리는 다양하다. 2017~2018년 아시아, 미주, 유럽, 중동, 아프리카 16개국, 7,800여 명의 한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한류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다. K-POP, K-Food(한국 음식), IT산업, 한류스타, 드라마, 영화, 뷰티, 태권도, 패션, 자동차, 온라인/모 바일 게임, 애니메이션, 예능프로그램, 코리안 유튜버, 한류 굿즈 등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K-POP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카테고리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각 나라별로 선호 카테고리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콘텐츠 개발과 공급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류 문화 산업은 자동차 산업, IT서비스 산업, 반도체 산업 등 타 산업과 비교하면 세계 시장 규모에 비해 매우 작은 상태이다. 한류 확산을 계기로 엔터테인먼트 산업 비중이 늘어나면 경제·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자동차, IT서비스에 이어 3번째로 산업 규모가 크다. 한국시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있어서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2%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곧 한류가 성장할 수 있는 폭이 매우 크며, 1% 성장이 추가로 이루어지더라도 상당한 규모의 경제적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 비교하더라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생산 유발, 부가가치 유발, 고용 유발 계수에 있어서 비교 우위를 가진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생산, 부가가치, 고용유발 계수 비교,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그렇다면, 한류 콘텐츠는 어떻게 확산되고 있나.

한류의 확산을 체감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는데, 한류 중심 강남구에 위치한 한류체험관을 비롯하여, SM, JYP, CUBE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밀집한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는 이전부터 한류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객들의 순례지가 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류 공연, 한류스타 팬미팅, 드라마 영화 음반 등 제작 발표회, K-Food 체험, 한류 패션쇼, 한류 뷰티 클래스, 한류 의료관광, 대사관 행사, 방송 제작 및 전 세계 보급, 각종 멘토링 행사, 토크콘서트 등이 수시로 개최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서,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크루즈여행사나 개별여행 등의 루트를 통해서 강남 한류를 경험하고자 하는 외국인관광객들이 네트워크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열어가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의하면, 2016년 외국인관광객 1,700만 명이 한국 방문 시, 관광수입 19.4조원, 생산유발효과 34.5조 원, 취업유발인원 37.4만 명, 1분당 외국인 1인이 100만 원을 소비한다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2017년에는 1,334만 명, 2018년에는 상반기에는 722만 명이 방문했다.

이처럼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관광객이 증가하기 위해서라도 팬덤을 가진 한류 스타뿐만 아니라, 각 산업 분야의 한류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현재 일본, 중국, 미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의 한류는 어떤 형태로 확장이 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일본, 제3차 한류 붐 일다

최근 일본에는 제3의 한류 물결이 시작되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10~20대 여성 위주로 불고 있는 한국 콘텐츠 열풍을 제3차 한류 바람이라고 이름 지었다. 2003년 NHK에서 방영한 드라마 ‘겨울연가’, ‘욘사마(배용준)’의 인기로 시작된 한국 드라마 붐이 제1차 한류이다. 제2차 한류는 2010년 소녀시대, 빅뱅의 일본 진출이 계기가 된 K-POP을 가리킨다. 제3차 한류는 2017년 ‘트와이스’가 일본에 진출하면서 ‘방탄소년단’, ‘샤이니’, ‘블랙핑크’ 등 아이돌 그룹이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불고 있는 새로운 한류의 바람을 말한다.

다시 행인들로 북적이는 도쿄(東京)의 대표적인 한류 상점가인 신오쿠보(新大久保)를 보자. 몇 년 동안 한류가 식으면서 많이 한산했던 도시였다. 주목할 것은, 방문객들이 ‘한류 오바상’(아줌마)으로 불리던 중년층뿐만 아니라, 10대에서 20대 등 젊은 층으로 확대되었고, 한국풍을 느낄 수 있는 치즈 닭갈비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방문객들이 몰려서 주말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신오쿠보의 ‘부활’은 최근 들어 일본에서 불고 있는 3차 한류 붐의 연장선에 있다.

일본의 제3차 한류 붐은 한국 음식과 한국 화장품, 그리고 직접 춤을 추며 즐기는 K-POP의 새로운 경향으로 발전하였다. 물 론 한일 관계의 냉온에 따른 부침(浮沈)이 있지만, 3차 한류 유행의 중심에는 정치, 역사 등에 비교적 무관심한 10~2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중에는 한류 팬도 많지만, 한류 팬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10대들이 많다. 한국 화장품의 경우 1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SNS를 통해 한국의 화장법을 직접 접하고 이를 따라할 뿐 아니라 10대 여성의 절반가량이 패션에 대해 참고하는 나라로 한국을 꼽는다고 한다.

트와이스, 방탄소년단(BTS), 여자 친구 등이 이끄는 새로운 K-POP 붐은 단순히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직접 춤을 배우고 즐기는 ‘참여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K-POP 춤을 가르치는 학원이 도쿄에서만 신오쿠보뿐 아니라 나카노(中野), 메 구로(目黑), 롯폰기(六本木), 시부야(澁谷), 이케부쿠로(池袋) 등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18년 4월13일부터 3일간 일본 ‘마쿠하리 멧세 국제전시장홀(Makuhari Messe International Exhibition Hall)’에서 열린 ‘KCON 2018 JAPAN’이 제3차 한류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KCON 2018 JAPAN’에서 열린 콘서트에는 워너원, 트와이스, 세븐틴, 여자친구, 우주소녀, 선미 등 총 28팀이 참가해 일본 현지 팬들에게 K-POP의 진수를 선보였다. 콘서트뿐만 아니라, K드라마, K뷰티, K음식 등 K컬처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컨벤션이 펼쳐쳤고, 3일간 총 6만 8,000여 명의 팬들이 운집하면서 한류 인기를 실감했다.

미국, 한류의 새로운 교두보 형성

한류의 미국 진출에 있어 교두보를 닦은 곳은 CJ E&M이다.

‘케이콘(KCON)’은 ‘한류의 모든 것’이라는 모토로 CJ E&M이 세계 각지에서 펼치고 있는 한류 축제이다. 한국의 K-POP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콘서트(Concert)’를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와 국내 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하는 ‘컨벤션(Convention)’을 융합한 복합 한류 페스티벌의 형태이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처음 시작해 미주, 아시아, 유럽, 중동 등에서 총 19차례에 걸쳐 열렸다.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회, K-POP 콘서트 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북미 최대 한류 축제 ‘케이콘’은 K-POP 콘서트와 더불어 K뷰티, K푸드, 웹툰, 한국어 등 200여 개 프로그램마다 대성황을 이룬다. K-POP 콘서트의 경우 티켓이 1시간 만에 매진된다. 또한, 경제적으로는 케이 콘을 통해서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통로로 이용된다. 2018년에는 중소기업 78개사가 참여하였다.

문화 축제가 중소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돕고 한국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유력한 쇼케이스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류가 중심이지만 해외 기업 17개 스폰서가 참여하여, 글로벌 축제로 발전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2012년 관람객 1만 명 규모 행사로 시작한 케이콘이 2018년 9만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한류 축제로 성장했다. 일례로 KPOP 콘서트가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센터에는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글로벌 팬들로 가득하다. 2만 5000여 개 좌석이 한 시간 만에 매진됐다. 티켓 가격은 최저 60달러(약 6만 8000원)에서 최고 1700달러(약 192만 4000원)에 달했다. 워너원, 트와이스, 모모랜드 등 인기 아이돌그룹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팬들의 함성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한국어 노래를 그대로 따라 불렀다.

케이콘의 사례에서 보듯이, 최근 ‘한류 트렌드’가 세계인들의 취향이나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한류 문화 산업이 경쟁력을 더 높인다면 국가 브랜드 이미지와 더불어 기업의 브랜드까지 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케이콘이 한류의 세계화는 물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상생 플랫폼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가장 중요하고 조심스러운 한류 파트너

중국은 한류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가장 큰 시장이다.

현재 중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에서 한류 관련 업계의 가장 큰 숙제는 문화, 관광, 경제, 사회 전반의 한한령(限韓令)이다. 비록 중국 정부에서 직접적으로 한한령을 발표하거나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이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한한령 이후 중국 TV와 OTT12에선 한국의 중국신작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을 방영하지 않았다. 만약 방송되는 작품이 있다면 한국 배우의 출연 분량은 아예 삭제를 했다. 한·중 합작물은 방송이 연기됐다.

또한 K-POP 가수나 그룹의 콘서트는 공연의 허가가 나지 않았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의 심의를 받고, 이유없이 통과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물론 한한령은 여전히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을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고 있지만,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별 관광객들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한한령 때문에 중국인들의 한 국 방문이 안 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와중에 중국은 지난 몇 년 동안 절치부심하여, 드라마, 영화 등 제작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경쟁력을 높여 왔다. 실제 중국은 역사극에는 2억 위안(약 340억 원)에서 5억 위안(약 850억 원)을 들여 제작하고 있다. 중국 영화 시장은 전체 매출액이 2017년 559억 1100만 위안 (약 9조5048억 원)에 이른다. 2018년 1월 광전총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극장 관람객 수는 16억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영화관의 숫자가 총 5만 776개이다. 중국은 이미 스크린과 극장 수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음악 산업은 드라마나 영화와 양상이 조금 다르다. 비록 한한령 직후 음원사이트에서 K-POP이 사라지긴 했으나 2017년 여름부터 모두 복원됐다. 따라서 최신 음원과 음반은 정상적으로 스트리밍 혹은 다운로드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거대한 팬덤을 형성한 트와이스와 블랙핑크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의 커뮤니티인 톄바에서 트와이스 13만 2000명, 블랙핑크 11만 90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소녀시대(170만 명) 다음으로 많은 팬덤 규모다. 이런 현실에 주목해 여러 기획사가 중국 공연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한국보다 콘서트나 쇼케이스의 입장료가 훨씬 높게 책정되는 데다 굿즈·CF·이벤트 등 파생되는 수익원이 크다. 2~3년 뒤에는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형제국가 베트남의 한류 현황

베트남은 매우 적극적으로 한류를 받아들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콘서트, 드라마 등 대중문화 콘텐츠와 더불어 이제는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베트남 젊은이들은 3,500원짜리 쌀국수를 먹으면서도 한국 아이돌 앨범 구매에는 더 많은 금액을 쓰고 있다. 이제는 한국 음식은 물론, 한국 사람들의 헤어스타일까지 모두 ‘한류’라 부른다. 베트남에 부는 한국 열풍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한국 이라는 이미지 자체에 매우 우호적이다.

현지 팬들은 한류 스타를 ‘솨이 카(Soai Ca)’, ‘옥느(Ngoc Nu)’라고 부른다. 번역하면 ‘신(神)’ ‘여신’ 정도의 의미이다. 한국 젊은 세대가 자신이 선망하는 연예인의 이름 앞에 ‘갓(god)’을 붙이는 것과 흡사하다.

또한 베트남에서 ‘한국어’는 이제 제1 외국어가 되었다. 한류 및 한국 관광,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한국으로 진출을 꾀하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베트남 교육부는 최근 영어·프랑스어·러시아어· 중국어·일본어에 이어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베트남에서 콘서트를 하면 현지 팬클럽 참석 인원들이 ‘떼창’으로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비단 최정상급 스타가 아닌 아이돌 그룹의 노래도 마찬가지로 한국어 가사로 부른다. 베트남에서의 한류 인기 비결은 한국 아이돌의 경우 싱어송라이터가 많을뿐더러, 노래면 노래, 춤, 외모 모두 완벽하고 친근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SBS 런닝맨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한류 스타들의 경우처럼 친근한 이미지가 좋고 다재다능한 면을 좋아하는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베트남에서의 한류가 생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TV와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발전된 경제와 한국민들의 세련된 모습을 동경하는 것이다. 특히 남북이 분단이 되었음에도 밤늦도록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안전하고 깨끗하기 때문에 한국에 가고 싶어 하고, 한 번 한국을 방문하면 재방문하고 싶은 국가라는 것이다. 이 덕분에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동반 상승하였다. 한국 기업에 입사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젊은이들의 사례를 손쉽게 볼 수 있다.

최근 베트남을 뒤흔들고 있는 축구 열풍도 한류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인 박항서 감독에 의해서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아시아 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대회 우승까지 했다. 박항서 감독의 활약과 베트남 젊은이들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킨 노력으로 베트남 전역이 환호하고 있고, 언론을 통해서 한국민들도 베트남을 응원한다는 것이 전해지면서, 한국은 베트남의 친구이자 동료라는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

이처럼 일본, 미국, 중국, 베트남 등으로 확장되는 한류의 현장을 살펴보았다. 오늘 엄청난 인기를 누린다고 해서 이러한 팬덤이 내일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보장할 수 없다. 이에 글로벌 시장을 꼼꼼히 분석해 봄으로써 한류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재정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문화산업 전반으로 한류가 확산되고 한류 확산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한류의 확산 및 진화를 통해서 문화 산업의 선진화를 본격화하고, 한류 현상을 제조업 수출과 연계하여 한국의 인지도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고 국내 기업 브랜드 및 제품을 세계에 지속적으로 전파하는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내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전략적으로 홍보하고, 맞춤형 패키지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해 외국인 관광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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