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복잡하다면 집부터 미니멀하게 바꿔보자
삶이 복잡하다면 집부터 미니멀하게 바꿔보자
  • 정현제 기자
  • 승인 2019.04.05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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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수납기업 ‘덤인’ 정경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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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방영 된 SBS스페셜 ‘미니멀 라이프’ 편에서는 삶을 심플하게 살려는 이들 ‘미니멀 라이프’와 수많은 물건을 수집하는 것에서 만족을 느끼는 ‘맥시멀 리스트’ 들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방송에서 맥시멀 리스트들은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이들의 조언에 따라 물건에 집착했던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삶의 방식을 바꾼 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는지 방송 초기에는 ‘물건을 버리는 것이 시작’이라는 미니멀족의 조언에 거부감을 표시하며 울음을 터트리는 등 갈등을 빚게 된다.

점점 방송이 진행 되 가면서 불필요한 물건들을 버리고, 정리해 가는 과정 속에서 맥시멀리스트들은 다시 한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이 중 한 미니멀 족의 말이 기억에 남는데 “반드시 미니멀 라이프가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니멀 라이프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어요. ‘인생이 잘 풀리지 않고 복잡하다’ 고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가장 먼저 불필요한 물건들을 버리고 생활 방식을 간소화 시켜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삶이 심플해 지면 인생도 심플해 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실 거에요.”라는 말이었다. 미니멀라이프 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이 말에 동감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불현듯 지저분한 방이 생각나 쓸고 닦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보면 어느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니멀 라이프의 시작 아니었을까? 이와 관련해 최근 심플한 삶을 지향하는 이들을 위해 체계적인 ‘정리 시스템’을 도입해 주목 받고 있는 기업 ‘덤인’을 취재해 보았다.

좋은 말로 ‘맥시멀 리스트’ 나쁜 말로 ‘저장 강박증’

‘맥시멀 리스트’라는 말은 언뜻 들어보면 꽤 멋지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같은 맥락으로 ‘저장 강박증’ 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어감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

‘버리지 못하는 병’ 이라고도 불리 우는 저장 강박증의 의학적 정의는

"저장강박증(compulsive hoarding syndrome)'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물건이든지 버리지 못하고 저장해 두는 강박장애의 한 가지.’강박장애의 일종으로, 저장강박장애․저장강박증후군 또는 강박적 저장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어떤 물건이든지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계속 저장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는 습관이나 절약 또는 취미로 수집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한 행동장애로 본다.

 

그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가치판단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손상되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어떤 물건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보관해 두어야 할 것인지 버려도 될 것인지에 대한 가치평가를 쉽게 내리지 못하고 일단 저장해 둔다는 것인데, 의사결정 능력이나 행동에 대한 계획 등과 관련된 뇌의 전두엽 부위가 제 기능을 못할 때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이 물건에 과도한 애착을 쏟기 쉬우며, 인간관계에서 안정을 찾고 충분히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 이러한 저장강박 증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치료는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세로토닌(강박증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하여 신경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있다”라고 한다. 증상이 심각할 경우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관련해 ‘덤인’ 정경자 대표는 “정리와 수납은 배워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기타 선진국들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정리 수납 교육 과정이 정규과목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시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먹고, 입고, 자고 하는 것과 같이 정리 수납도 내 삶의 일부분이며 죽을 때까지 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정리 수납에 대해서 올바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라 성인이 된 사람들이 국내에 많습니다. 물건들이 하나 둘씩 쌓이다 보면 어느새 버릴 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손쓸 수 없을 만큼 많은 물건들에 파묻혀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바로 ‘저장 강박증’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저희 ‘덤인’ 에서는 이러한 이들을 위해 덤인에 소속된 정리전문가(정리수납컨설턴트)들이 직접 주거 공간을 정리 해주고, 나아가 혼자 정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는 말을 전했다.

 

정리 전문가? 그게 뭔데?

기자도 처음 정리전문가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다소 생소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정경자 대표는 “해외 많은 나라들에서는 정리수납컨설턴트 라는 직업이 전문 직종 중에 하나로 분류됩니다. 일반 가정집뿐만 아니라, 입주 아파트, 기업의 오피스 등 다양한 환경에서 정리 전문가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2012년 국내에서 ‘덤인’ 사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주위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정리 전문가들을 찾아주는 이들이 많아지고 좋은 성과를 내면서 덤인 지점들이 점점 늘어나 현재는 25개의 지점이 생겨났습니다. 한 달 의뢰가 200건에 이르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덤인 창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덤인의 이름이 걸린 만큼 제가 설립한 ‘정리수납전문가 협회’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며, 충분한 실무 경험을 갖춰야만 창업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 덤인에서는 중증 저장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는 말을 전했다.

마음을 정리 해주는 기업

현대인은 생각할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걱정이 태산이고 매일 매일 스트레스로 나 자신을 잃어 가는 것만 같다.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데 그 생각조차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도무지 정리를 할 수가 없다. 그럴 때 주변을 먼저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묵은 생각들이 어느 정도는 사라 없어지지 않을까. 정경자 대표는 “정리 전문가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정리가 된 방을 보면서 고객들의 표정이 환해지는 것을 볼 때입니다. 혼자서 정리했을 때와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정리 상태는 천지차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일을 맡기는 고객들도 정리가 된 방을 보고 나면 ‘전문가에게 맡기길 잘했구나’ 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한 가지 일화로 저장강박증 중증이라고 불릴 만큼 상태가 심각한 집을 정리했을 때 고객이 ‘방만 봐도 마음이 정리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해주었는데 지금도 그 말과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때 마음을 정리해주는 기업이 되자는 모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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