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친환경 시대 대비
2020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친환경 시대 대비
  • 정현제 기자
  • 승인 2020.02.03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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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기차 시장, 양적 팽창과 질적 향상을 합한 모델 필요
김필수 교수, “정부가 정신 차리고 융합형 시스템 만들어야”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경제를 주도해 왔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산업의 중심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혹은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다른 분야로 이동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고부가가치의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다. 다만 변한 것은 친환경 자동차 시대로 바뀌면서 모든 인프라가 ‘친환경’과 ‘사람’에 맞추어 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거의 모든 제조사에서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 기업은 단순하게 하드웨어적인 부분뿐 아니라 제품 소재 선택부터 생산 공정, 그리고 에너지 공급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친환경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처럼 일찌감치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읽고 빠르게 친환경 관련 연구개발에 매진한 기업은 다시 한 번 세계 제1의 자동차기업을 꿈꾸며 약진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의 보고서에 의하면, 오는 2024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 패리티(Price parity)’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배터리팩 가격이 100달러를 밑돌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유지비용이 같아지는 가격 패리티에 도달한 것이라고 보는데, 업계에서는 그렇게 되는 2024년이 전기차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혁신을 선도하는 새안 '위드-유'
전기자동차의 혁신을 선도하는 새안 '위드-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갈수록 전기차 시대는 앞당겨지고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 누적대수도 10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등 공공기관에서 구입한 신규차량도 10대 중 7대 이상이 친환경차이며, 2021년부터는 100%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공공분야가 앞장서 친환경차 대중화를 견인하면서 빠른 속도로 친환경 자동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자동차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배터리 업계의 영토확장도 총성 없는 전쟁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이 전기차 배터리에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시장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글로벌 시장의 변화와 성장속도에 비해 우리 정부나 기업, 학계조차 그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기차 보급량이 매년 두 배씩 증가하는 시대,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지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전기차 브랜드가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미래산업의 중요한 먹거리 중 하나가 자동차인데,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중요한 시기에 우리나라는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정부부처의 역할이 나뉘면서 조직구조나 시스템이 통합‧융합적으로 바뀌어야 할 부분도 많다. 전기차 관련해서만 환경부, 산업부, 기재부, 국토부 등 이해관계가 얽힌 부서들이 많아 중복 투자되거나 복잡한 구조다. 이러한 구조를 부처끼리 융합형 시스템을 만들어 정권이 바뀌거나 콘트롤타워가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권이 바뀌면서 산을 보지 않고 당장 눈앞의 나무만 본다면 예산과 시간의 낭비는 불 보듯 뻔하다. 큰 시각으로 매뉴얼을 만들고 융합모델을 완성해야 한다.

‣ 우리나라는 항상 IT강국이었고, 무언가를 만드는데 천부적 소질을 가진 민족이었다. 전기차에서도 그런지.

배터리나 모터, ICT는 그렇지만 융합모델인 자동차는 뒷걸음질 치는 형국이다.

페스트팔로우가 아니라 퍼스트무버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인공지능 분야에 있어서는 4~5년 정도 떨어져 있다. 하지만 아직 늦은 것은 아니다. 앞으로 5~10년 사이 어떻게 하는지가 전기차 분야에서 자리매김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 지난 강연에서 ‘전자제품으로서의 전기차’를 말씀하셨다. 그런 날이 언제쯤 올 것 같은지.

요즘은 모든 것이 ‘컨버전스 모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모빌리티’라는 용어가 가장 많이 쓰일 것이다. 미래 먹거리는 고부가가치인 자동차에 많이 몰릴 것이고, 누가 자동차를 지배하느냐에 따라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대에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성적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다르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개발되고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대에 지금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선두그룹에서 도태되고, 회복의 기회가 없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 비즈니스 플랜 정책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으면 위기에 봉착한다.

최근 있었던 BMW 사태는 미래 모빌리티를 누가 지배하는지, 누가 주도권을 장악하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인 것 같다. 가까운 미래에는 BMW나 벤츠와 같은 프리미엄 자동차 기업이 아니라 고부가가가치 센서나 부품회사가 주도권을 쥘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 등이 미래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하나의 경고가 아니었나 싶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여기저기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전자제품으로서의 전기차’ 시대는 곧 열릴 것이다. 아니 이미 눈앞에 다가왔다.

‣ 교수님의 자동차 관련 협회 활동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신다면.

현재 자동차 관련 10개 정도 협회를 이끌고 있지만, 특히 자동차의 미래와 관련된 한국전기차협회와 소비자와 관련된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가 가장 애착이 간다.

한국전기차협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공유경제가 합해진 개념의 협회로 미래산업을 생각하면 상당히 의미가 있다. 규모의 경제가 되면서 전기차협회가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는 지난 정부부터 일자리 창출과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육성하겠다고 크게 바뀌지 않았다.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되고는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시장규모가 해외에 비해 커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친환경튜닝을 비롯해 개인의 욕구와 신기술개발 등 네거티브의 초석이 될 것이다. 이는 정부의 역할이라기보다는 기업의 피눈물 나는 노력의 결과라고 하겠다. 우리 협회가 튜닝관련 네거티브 역할을 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한데 대해서는 큰 의미와 성과가 있고 어려움 속에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더 노력해 개인과 기업의 편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

‣ 2020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큰 방향이 어떻게 갈지 예측해 주신다면, 또한 이에 따라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전기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전기차의 완성도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질 것이다. 또한 자율주행차 3세대가 나오면서 이에 따른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미래차로 바뀌면서 정부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친환경·자율주행차 연관 산업에 대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전문 인력 육성, 산업·기업 간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함과 동시에 전기 배터리, ICT 등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의 육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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