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스매거진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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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아 기자
  • 승인 2019.08.23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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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뇌! 잊힌 다는 것, 잊는다는 것
박막례 할머니 유투브
박막례 할머니 유투브

나이가 드는 건 막을 수 없지만 뇌의 작동원리를 알면 노력 여하에 따라 기억력이 감퇴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좋은 머리를 가질 수도 있다. 이는 뇌의 ‘가소성(plasticity)’ 때문인데, 외부의 열이나 힘에 따라 변형되는 플라스틱처럼 자극으로 인해 신경망이 강화되거나 약해지는 뇌의 성질을 말한다. 즉, 외부에서 특정한 자극을 주면 뇌도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뇌가 기억하고 망각하는 원리와 이유를 살펴보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억력을 향상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술을 마시면 왜 말이 많아지는가

술만 마시면 말이 많아지는 사람이 있다. 개인의 음주습관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뇌가 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술을 마시면 말이 꼬이고 방향감각을 잃기도 하고 흔히 ‘필름이 끊긴다’라고 하는 일시적인 단기 기억 상실증까지 경험하기도 하지만, 반면 음주하기 ‘이전’의 기억은 오히려 강화된다. 이를 뇌신경학적 용어로는 선행성 기억 손상 (anterograde memory impairment)이라고 한다. 일단 알코올이 들어가면 그때부터 일어나는 일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이전의 일들은 오히려 더 뚜렷하게 기억하게 되어, 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술자리에서는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과거의 감정이 살아나 표현도 풍부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에 일어난 일을 모두 잊고 새 출발하자는 의미로 망년회를 하지만 정작 기억에 없는 건 과거가 아니라 망년회 날 뿐인 경우가 더 많다.

기억력 감퇴는 노화현상, 45세부터 가속도

기억력 감퇴는 막을 수 없는 노화현상 중 하나다. 그러나 기억력이 갑자기 크게 떨어지는 시기는 45살 무렵이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10여 년에 걸쳐, 7천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기억력, 어휘력, 시·청각 이해력 등을 조사한 결과, 연구 시작 당시 45~49세였던 남성과 여성 모두 평균적으로 3.6%의 기억력이 떨어졌다. 같은 시기에 65~70세 남자는 9.6%, 여성은 7.4%의 기억력이 감퇴했다.

치매는 ‘의미의 병’

왜 잘 잊어버리는지 알면 기억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다. 대표적인 망각병은 치매인데, 기억하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장기적으로 점차 감퇴하여 일상적인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에 이르게 된 넓은 범위의 뇌 손상을 말한다. 이 병은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판단이 들 때 생기는 병이다. 우울과 시련이 스스로를 잠식하면서 뇌세포가 하나 둘 손상되며 기억을 잃어가는데, 오래전 기억은 그대로 남아있고, 최근의 기억만 지워지는 망각병이다. 다 키운 자식이 제 살기 바빠 나 몰라라 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생산할 수 없는 무기력한 자신을 보며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

우울증, 스트레스도 원인

같은 맥락으로 학습능력 향상과 집중력이 중요한 청소년기의 학생과 취업준비생의 경우도 우울증이 오면 기억력이 저하될 수 있으니 우울증은 방치해서는 안 되는 병이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아도 기억력이 감퇴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에 장기간 노출되면 두뇌의 해마 부위에 있는 기억력 센터가 위축되어 손상을 입는다. 지적인 활동이 적어도 기억력도 떨어진다. 실제 뇌 양전자 단층촬영(PET) 결과 고학력자일수록 평균적으로 뇌 기능이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매일 새롭게

73세 유투버로 무려 99만 팔로워를 거느린 박막례 할머니(인스타그램: @korea_grandma)는 치매 때문에 인생역전을 하게 됐다. 평생 자식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 만하신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손녀딸 김유라 양은 더 늦기 전에 할머니와의 추억을 만들고자 직장도 그만두고 할머니와 해외여행을 다니며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치매 예방을 위해 휴대폰 게임을 가르쳐 드렸지만 금세 싫증을 내 허사였고, 치매 관련 논문과 기사들을 읽다가 낸 생각이 '자유로운 해외여행'이었다고 한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매일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오늘은 어제 몰랐던 걸 새로 배우고, 내일은 오늘 모르는 걸 알게 되니 뇌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게 된다. 소일거리로라도 바둑, 장기, 퍼즐이나 단어 맞추기 게임이라도 하면서 계속 머리를 써야 한다는 건 이미 상식처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생 안 하던 공부를 갑자기 하려면 잘 안된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건 여행이다. 공부 못지않게 매일매일 새로운 걸 배우게 된다. 처음 보는 풍경, 처음 먹는 음식, 처음 듣는 말을 들으며 감각의 확장을 느낄 수 있다.

‘문지방 효과’(doorway effect)

뭔가를 찾으려 방을 나섰는데, 막상 방을 나갔더니 뭘 찾으려 했던 건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문지방 효과’라 부른다. 2011년 미국 프린스턴대와 인디애나대 심리학자들은 <계간 실험심리학> 학술지를 통해 ‘(문지방을 넘어)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는 행위’ 자체가 망각을 유도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또한 유통기한이 짧은 단기 기억들은 다른 생각과 맞닥뜨리면 뇌에서 순식간에 증발된다고 말한다. 문을 통과해 걷는 행위가 생각에 구획을 만드는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다른 환경에 처하게 되면 이전에 갖고 있던 생각들이 뇌에서 제거된다는 것. 반대로 어떤 생각을 잊었다가도 그 생각을 했던 장소에 다시 돌아갔을 때 그 기억이 문득 되살아난 적이 있을 것이다. 헤어진 연인과 함께 듣던 음악이 흘러나오거나 그 장소에 가면 옛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스치는 경험들 말이다. 나빠졌을 수도 있지만, 갑자기 환경이 바뀌어 그 전 환경에서 담고 있던 기억이 갑자기 사라지는 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냉장고에서 리모컨을 찾았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지 말 것.

기억력 증강법

‘대뇌피질은 정보의 바다, 해마는 네이버’

사람의 두개골 안에 있는 뇌는 아주 빽빽하고 축축하며 정교한 1.5kg의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이 겪는 대부분 경험을 처리하고 저장하며, 필요할 때마다 다시 기억을 꺼내오기도 하는 저장고다. 다양한 자극을 받아들이는 기관을 대뇌피질, 해마는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고 꺼내오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신경과학자 조르주 부스자키는 그의 저서 "Rhythms of the Brain"에서 ‘대뇌피질은 커다란 도서관, 해마는 사서’에 비유했다.
기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은 뇌 내부에 깊숙이 파묻혀 있는 ‘해마’인데, 해마는 몇 센티미터 길이밖에 되지 않지만, 보고 들은 내용을 뇌에 입력하는 기능을 한다. 뇌세포와 시냅스 사이를 잇는 신경회로가 굵어지면서 단기 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변화한다.

‘7733 법칙’

치매에 걸려 뇌세포가 손상되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장기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의외로 간단하다. 뇌에게 지금 보고 들은 내용이 중요한 정보라는 걸 각인시키면 된다. 충격적인 장면이 잘 잊히지 않고, 뜻도 제대로 모르고 달달 외운 국민교육헌장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다. 정보를 반복적으로 입력하면 뇌가 중요한 정보라 여겨 이 기억을 담은 신경 회로가 굵어지고 강화되면서 단기 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넘겨 보관하게 된다.
망각 곡선 혹은 에빙 곡선 학습법을 들어봤을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이 남아있는 감소의 정도를 측정한 그래프인데, 며칠, 몇 주에 걸쳐 배운 새로운 지식을 의식적으로 복습하지 않으면 기억한 내용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이 연구결과다. '에빙 곡선 학습법’에 따르면 7시간 이내, 7일 이내, 30일 이내 3번 이상 복습해야 반복에 의한 학습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굳히기 한 판

과정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물리적인 원리는 뇌세포와 시냅스가 단단히 연결되는 과정인데, 이는 단백질 재합성을 통해 시냅스의 구조가 단단해지는 경화(硬化)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즉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머리가 좋아진다. 성장기에 무리한 다이어트는 발육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뇌도 자라지 못하게 한다.

‘영업중지’를 외치는 뇌

대뇌의 신경세포가 지치게 되면 신경전달물질이 고갈되어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를 ‘불응기’라 하는데 불응기는 지친 대뇌 신경세포를 쉬게 하는 자기 방어 반응인 동시에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 저장하는 유용한 시간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가열하게 쉼 없이 머리를 쓰면 뇌가 스스로 불응기로 브레이크를 걸어 정신이 멍하거나 지치게 된다.

‘학습과 꿈꾸는 부위 같다’ 충분히 자자

특히 잠은 기억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잠을 자는 동안 기억들은 정돈되는 과정을 거친다. 해마는 학습을 할 때 가장 눈에 띄게 활성화되는데 꿈을 꾸는 사이에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즉 학습과 꿈꿀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같다는 의미다. 때문에 수면은 단순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시기가 아니라 낮에 있었던 기억이나 과거에 있었던 기억들을 재음미하는 과정이다.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꼭 필요한 정보만을 선택하거나 다양한 정보들이 서로 연결돼 새로운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생각을 떠오르게 만들기도 한다. 학습의 효율을 높이려면 밤을 꼴딱 새우는 것보다 충분히 자고 일어나서 복습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이론을 따르자면 끔찍한 일을 겪었을 때 그 사건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잠을 자지 않는 게 좋다. 즉 좋은 기억,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경험, 정보가 있다면 잠을 꼭 자야 오래 기억에 남는다. 잠과 함께 운동도 기억력 유지, 회복, 강화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에서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엔도르핀이란 호르몬이 많이 분비될 뿐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시냅스의 숫자가 늘어나 기억력이 좋아진다. 적당한 수면과 운동, 충분한 영양섭취는 너무 천편일률적인 ‘정답’처럼 보이지만, 기억력과 학습력 역시 이 뻔한 공식을 따른다.

잠을 적 게자도 효율은 그대로 ‘기억의 기술’ 개발될까?

잠자는 행위 자체가 기억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잠자는 동안 나오는 뇌파가 기억력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의 신희섭 단장 연구팀은 수면 중에만 나타나는 세 가지 종류의 뇌파가 동시에 발생해 공명 상태를 이루면, 학습한 내용에 대한 장기 기억력이 2배가량 향상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수면방추파 외에 대뇌피질의 '서파(느린 뇌파)'와 해마의 'SWR파(날카로운 물결 형태의 뇌파)'가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뇌파로 알려져 있는 것에 착안했다. 연구 결과 대뇌피질의 서파가 나타나는 시기에 맞춰 수면방추파를 유도하면 해마의 SWR파도 동원돼 결국 세 가지 뇌파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학습 기억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마에서 생성된 학습정보가 대뇌피질의 전두엽으로 전달돼 장기기억이 강화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뇌파를 조절할 수 있다면 적게 자도 기억력은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뿐 아니라 머지않은 미래에 잠을 적게 자도 효율은 유지시킬 수 있는 물질이 개발될지도 모르겠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해온 독일인 신경생물학자 로버트 하페 케스 박사팀은 5시간 동안 쥐가 잠들지 못하도록 한 후 뇌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수면부족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밝혀냈다. 수면을 방해한 쥐의 뇌에서는 PDE4라는 효소의 수치가 증가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반면, cAMP(cyclic AMP) 분자의 수치가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cAMP는 뇌의 해마상 융기 세포들의 새로운 연결과 기존의 연결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 기억력과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cAMP 활동을 촉진할 약을 개발한다면 수면부족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없앨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하지만 굳이 이런 물질까지 먹어가며 365일 24시간 ATM같이 공부나 일을 해야 한다면 너무 비인간 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편 뇌의 작동원리를 알고 나니 충분히 잠을 자야 하는 명분을 얻었다고 좋아라 할 수 있지만, 잠은 기억력 강화에만 도움을 줄 뿐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데 얼마나 기여하는지 밝혀진 바가 없다. 따라서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아 기억할 것이 별로 없는데 무작정 잠만 자면 낭패를 보게 된다.

현명하게 자는 기술

맞춰놓은 시계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자연스럽게 일어나야 피로감을 적게 느끼기 때문에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면 낮잠을 자도 좋지만, 30분 넘게 자면 되려 축 쳐지게 되니 20분 이하로 자야 ‘파워 수면’이 되어 몸에 활력을 준다. 낮잠으로 두 배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잠 자기 20분 전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방법도 좋다고 영국 러프버러 수면연구센터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커피 냅(coffee nap)'이라 한다. 카페인은 체내에 들어온 지 20분 정도 지나야 각성 효과를 내기 때문에 섭취 후 20분간은 낮잠으로 뇌가 휴식하면서 아데노신 같은 피로물질이 사라지고, 20분이 지나면 카페인이 피로 수용체에 작용해 각성 효과를 주는 원리다. 낮잠을 짧게 잔 뒤 바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뇌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커피 냅은 피곤할 때 한두 번 시도해보는 수단일 뿐 남용하면 안 된다. 낮잠은 기본적으로 밤잠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매일 커피 냅 습관을 들이면 근본적인 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한다.

술도 도움은 된다

과하지 않으면 술이 ‘약’이 될 수도 있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서 8년간 연구한 결과 개인차가 있겠지만 적당량(1~4잔)의 술을 마시면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최근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가 발간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소개된 술과 기억력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결과가 흥미롭다. 영국 엑시터 대학에서 18세에서 53세의 남녀 8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술을 마시기 전에 단어를 나열하고 순서를 암기하는 등의 기억력 테스트를 한 후, 한 그룹만 술을 마시게 하고 실험 대상 88명을 모두 자도록 한 뒤, 다음날 전날 했던 것과 동일한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예상과 달리 술을 마시지 않은 그룹보다 술을 마신 그룹의 성적이 훨씬 높게 나왔다. 심지어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일수록 더 많은 단어를 기억해냈다. 이러한 결과는 서두에서 설명한 술을 마신 뒤 음주 전의 기억이 향상되는 이른바 '역행 기억 촉진' 때문이다. 술이 음주 직전의 기억을 강화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술을 마신 집단이 시험 전 날 암기한 정보를 더 잘 기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적당히 마시는 술은 기분도 좋고 기억력에도 도움이 되지만,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뿐더러, 암기과목에만 효과가 있으며, 술을 마시기 ‘전’에 공부를 해야지, 후에 하면 오히려 술 마시고 기억을 잃는 ‘블랙아웃’ 효과 때문에 기억을 방해하며, 또 술을 마신 뒤 다른 활동을 하지 말고 빨리 자야 하는 등 제약이 많기 때문에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암기력을 배가하겠다며 술을 마시는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인생을 풍부하게 즐겨라”

<망각의 기술>의 저자인 아르헨티나계 브라질 과학자인 이반 이스쿠이에르두에 따르면 “모는 기억은 감정을 동반하고 감정적으로 가장 자극적인 기억이 대개 가장 잘 기억된다”라고 한다. 억지로라도 잊고 싶은 기억, 좀처럼 잊히지 않는 기억은 대부분 부정적인 감정을 싣고 있기 마련인데, 감정의 강도가 약한 경험은 잘 기억에 남지도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공부다. 지적 호기심에 넘쳐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는 학생도 없진 않겠지만 대부분은 매일 반복되는 수업에 지루함을 느껴 무관심해지게 된다. 그러나 감정이 기억에 미치는 영향을 이용해기억력과 학습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가장 강력한 기억을 만드는 ‘감정’

기억은 다양한 실체를 띤다. 먼저 우리가 보통 기억이라 부르는 것은 일화 기억(episodic memory)으로 자전적 사건들(시간, 장소, 감정, 지식)에 관한 기억이다. 이것은 어느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났던 과거의 개인적인 경험의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단편적인 기억보다 뇌를 더 강력하게 지배하는 기억은 습관에 녹아 있는 절차기억이다. 피아노 연주, 스키, 스케이팅, 야구, 수영, 운전 등 이미 몸에 배어버려 거의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기억이다. 이 보다 강력한 것은 감정 기억이다. 다양한 심상이 합세한 기억이라 기억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많기도 하지만, 물리적으로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가 기억중추인 해마와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기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기억을 담당하는 이웃사촌인 해마도 덩달아 함께 활성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감정이 동반된 기억은 더 오랫동안 머리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고 감정이 기억의 인출을 촉진하고 방해하기도 한다. 부정적 감정이 지배하는 상황에서는 아주 쉬운 기억도 인출하기 힘들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면접이나 시험장에만 가면 머릿속이 백지장이 되는 이유다.

훈련만이 답이다

따라서 무조건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열심히 준비했다고 해도 무의식 중에도 답이 튀어나올 수 있을 만큼 훈련을 해야 한다. 이스쿠이에르두는 “시, 노래, 악기, 구구단을 배울 때처럼 비교적 짧은 간격을 두고 반복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다”며, “기억을 유지하려면 정기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이것은 우리의 의지를 요구하고, 그래서 기술이다”라고 한다. 즉 꾸준한 복습 만이 긴장이 감도는 상황마저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란 것이다. 시쳇말로 ‘사전을 씹어먹는다’는 마음으로 철저히 공부하고 반드시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지금 머릿속이 좋지 않은 기억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떠올리려는 충동을 자제하고 대신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기억을 습득하고 유지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기억은 고유 망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서서히 사라지지 않을까?

공부도 ‘부익부 빈익빈’

지식은 이해를, 이해는 지식을 필요로 한다. 지식이 많을수록 쉽게 이해되고, 이해를 잘할수록 지식을 쌓기 쉽다. 공부를 잘하려면 이 순환의 흐름을 타야 한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거나 색다른 경험을 하면, 신경세포들의 연결 패턴이 바뀐다. 기억은 이렇게 만든 연결 패턴의 연속이다. 기억 속의 모든 정보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창고 안의 물건들은 다른 물건을 넣거나 빼더라도 서로 영향을 주지 않지만, 뇌에서는 어떤 정보를 기억하거나 잊으면 관련된 모든 정보들에 영향을 주게 된다. 동시에 우리가 새로이 학습하는 지식도 기존의 지식에 영향을 받는다.

주어지는 정보들은 대뇌피질에 파편적으로 남아있다 사라지고 만다. 새로 입력된 정보들끼리 혹은 이미 알고 있는 지식들과 연결되지 않으면 기억으로 남지 않는다. 즉 기억은 이미 아는 것과 ‘연결 짖기’의 결과이기 때문에 선지식이 없으면 이해도, 연결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아는 것’이다.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어느 정도 투자금을 쥐고 있지 않으면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사업을 시작하기 어렵듯, 기본적인 개념어, 상식이 없으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흥미도 잃게 된다.

소위 천재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다방면에 지식과 재능이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수학 비율의 완성, 원근법과 자연의 과학적 접근, 수학·물리·천문·식물·해부·지리·토목·기계 등 과학적 연구, 인체 해부 묘사로 의학발전에 영향을 끼쳤고 시대를 앞서가는 최고의 회화작품 등 학문과 예술 전 분야에 걸쳐 기록적인 업적을 남겼다. 새로운 지식을 배울 때 이 다양한 영역에서의 선지식들이 빠른 이해와 암기를 도왔고, 나아가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적인 시각으로 범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천재성은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끊임없는 호기심과 실험정신, 집중력이 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데 더 큰 기여를 한다.

천재성은 ‘기질’의 일종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 내재되어 있는 셈이다. 다만 ‘될 때까지’ 노력하지 않을 뿐이다. 요즘 유행어 중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존버 정신’이란 말이 있다. 일본판 벤처 신화의 주인공인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은 “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를 일본전산의 행동지침으로 삼았다고 한다. 아무리 능력자라도 존버 정신이 없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기억력 강화 습관

새삼스럽지만, 왜 기억해야 하나?

공부, 잠, 운동 외에도 기억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습관 여섯 가지를 소개하겠다. 학습력과 기억력 강화에 대한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하는 이유는 평생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공부하지 않아도 될 줄로 착각하지만, 이제는 누가 앉혀놓고 밥 먹여가며 가르쳐주지도 않는데 배워야 하는 것은 끝이 없다. 결혼 생활하는 법, 아이 키우는 법, 시댁, 친정식구 대하는 법, 재테크 법, 교육법 등 가정을 꾸리는데 만도 별도의 교육과정 없이 바로 실전을 맞닥뜨려야 하는 경우가 수 없이 많다. 그런 점에서 ‘학습력’은 다만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뿐 아니라, 더 현명하고 풍부하게 살기 위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필요한 처세술이다. 그 중 기억력은 학습력의 기본 중에 기본이다. 방금 읽은 책도, 앞에 마주 앉은 사람과 나눈 이야기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신경과학자에게 ‘기억이 무슨 의미인지’ 묻는 질문과 답변을 담은 기사를 보았다.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기억은 “나의 과거이자 미래이다”라고 답했다. 기억이 없다면 나에게 어제란 없을 것이며 아울러 내일을 계획할 수 없기에 미래도 역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기억이 없는 나는 항상 현재에 머물러 있게 된다. 실제로 해마를 포함한 내측두엽 손상 환자는 서술 기억을 만들지 못해 항상 현재 시간에 머물러 있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고 답했다.

이인아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생존이다”라고 말했다. 추억을 간직하는 것도 기억의 일부이지만 기억은 낭만적인 이유만으로 존재하진 않는다.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이뤄지는 모든 운동과 행동은 기억에 의존해 이뤄진다. 우리는 뇌세포의 기억 능력에 의존하지 않고선 한 순간도 생존할 수 없다. 따라서 기억은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진화의 산물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기억을 돕는 습관들

1. 허리를 쭉 펴고 정면을 본다

허리를 쭉 펴고 턱을 비스듬히 괴지 않고 수직으로 세우는 자세가 좋다. 바른 자세는 뇌로 공급되는 피와 산소의 흐름을 최고 40%까지 높여주기 때문이다. 독일 비텐헤르데케 대학 연구진에 의하면 올바른 자세로 활기차게 걸으면 긍정적인 기억을 더 많이 하게 된다고 한다.

2. 눈을 감고 떠올려라

일단 눈을 감으면 상황에 집중할 수 있다. 활자로 된 정보라면 머릿속으로 상황을 그려보고, 영상이라면 방금 본 장면을 재생해 보는 훈련을 통해 더욱 세세하게 기억할 수 있다. 특히 눈을 감으면 소리 정보를 인지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시각장애인들이 청각과 후각에 예민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3. 많이 웃자

20분 동안 웃으면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기억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해 해마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킨다. 해마는 정보를 새로운 기억으로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이다. 반면 웃음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엔도르핀을 증가시킨다. 엔도르핀은 혈압을 낮춰주고 기분을 북돋운다. 두 효과가 합쳐져 기억력을 향상한다.

4. 껌을 씹자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Cardiff) 대학 연구진은 껌을 씹는 행위가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인다고 밝혔다. 논문 저자인 케이트 모건(Kate Morgan)은 “껌이 좀 더 오랫동안 과제에 집중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5. 손글씨를 써라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는 것보다 펜과 종이를 이용하는 것이 기억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미 프린스턴대와 UCLA대 연구진이 실험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디지털 치매 증상을 점검하는 보기 중 ‘손글씨를 쓰는 일이 거의 없는’지 묻는 항목도 있다. 수업시간에 손으로 필기를 하는 동안 스스로 중요한 개념을 확인하고, 편집하게 되기 때문에 기억이 더 잘 나는 건 기성세대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노트보다 컴퓨터와 모바일이 더 익숙한 어린아이들은 손글씨로 쓰면 효율성도 독해력도 떨어진다고 느낄 것이다.

6. 로즈메리와 페퍼민트 향을 가까이

페퍼민트 차는 ‘장기기억’을, 로즈메리 향은 ‘미래 기억’ 기능을 향상한다는 연구논문이 영국 노팅엄에서 열리고 있는 영국 심리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바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Northumbria) 대학 심리학과의 마크 모스 박사는 이 중 한 연구논문에서 페퍼민트 차가 장기기억과 ‘작업 기억’을 높인다고 밝혔다. 앞으로 카페에서 공부를 할 때는 페퍼민트 차를 시키고 로즈메리 향 향수를 뿌리고 다녀야겠다.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음식

교도소 다녀오면 두부를 먹이는 이유

출소한 사람에게 '다시는 죄짓지 말고 깨끗하게 살아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흰색인 두부를 먹게 했다. 또 다른 이유는 교도소에서 먹는 식사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오랜 시간 복역을 한 재소자의 경우엔 영양부족에 시달릴 수도 있어 고단백 식품 중 하나인 두부를 먹여 체력 보충을 도왔다. 여기에 그동안의 일들은 다 잊고 새롭게 출발하라는 ‘망각’의 이유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치매와 노인인지장애(Dementia and Geriatric Cognitive Disorders)’저널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다량의 두부를 주 9회 이상 먹으면 인지기능 손상 및 기억력 손실의 위험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콩에 들어있는 에스트로겐인 ‘파이토에스트로겐’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두부만 먹는 두부다이어트도 기억력에 좋지 않다. 물론 콩은 갖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영양식품으로 항암작용, 두뇌발달, 노화 예방 등 기능을 하는 고 단백 음식이라 과도하게 먹지만 않는다면 좋은 음식이다.

두부 외에도 과하게 먹으면 기억력과 뇌 건강을 헤치는 의외의 음식들은 참치와 버터다.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먹이사슬 윗부분을 차지하는 참치, 도미, 베스, 황새치, 상어 등의 생선은 많이 먹으면 인지기능 장애의 위험률을 높인다. 그 주요 원인은 높은 수은 함량에 있다.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 384명의 식습관을 조사하고, 이들의 인지능력을 테스트해본 결과, 수은 함량이 높은 생선을 즐겨먹는 사람일수록 인지능력이 떨어졌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버터처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뇌 변연계의 중변연 도파민 시스템 기능을 손상시킨다. 하지만 올리브 오일과 같은 단일 불포화지방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따라서 음식을 조리할 때 버터 대신 올리브 유를 사용하고 산모나 어린아이는 참치캔을 먹는 양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망각은 축복이다

항상성 유지를 위한 망각

니체는 '기억은 신의 선물이고 망각은 신의 축복’이라는 말을 남겼다. 만약 경험하고 배운 모든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초능력자로 유명세는 타겠지만 그리 행복할 것 같진 않다. 오늘 주차한 곳과 혼동하지 않으려면 이틀 전에 사무실 건물 주차장 어디에 차를 두었는지는 잊어버리는 편이 더 낫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면 전에 만난 사람과의 기억은 지우는 편이 모두를 위해 옳다.

망각은 몸과 정신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이기도 하다. 경험을 통해 새로운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서 뇌는 망각 메커니즘을 작동시켜 새로 획득한 기억을 천천히 지워나가며 앞으로 밀려올 정보의 홍수에 대비한다. 쓰레기가 넘치지 않도록 휴지통을 자주 버려 적당한 공간을 유지하는 원리다. 이러한 데이터 더미 속에서 ‘남겨 두는 게 생존에 유리하다’고 판단돼 꼭 필요한 기억만 남기도록 뇌에서 별도의 작업을 한 결과가 (장기) 기억이다.

“잊지 못해 병든다”

화병이나 망상증에 걸린 사람들을 보면 과거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자꾸 되새기면서 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든다. 실제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보다 잊는 것이 정신적으로 더 힘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오스틴)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무언가를 기억할 때보다, 의도적으로 잊기 위해 노력할 때 더 활발하게 작동한다고 한다. 뇌는 자극의 원천을 시각적인 요소로 바꾸어 기억하기 때문에 사람의 얼굴, 풍경 등 시각적 심상으로 저장되어 이미 장기기억으로 넘어간 뒤라 잊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오히려 기억을 강화하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기억을 지우고 싶은 사람에게 망각은 축복이자 휴식인 셈이다.

신화 속에서 ‘망각’은 전혀 다른 이미지로 그려지며 미화되기까지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이 운명을 다하여 지하세계로 내려가려면 5개의 강을 건너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망각의 ‘레테’ 강이다. 죽음을 맞은 사람들은 레테의 강물을 한 모금씩 마시면서 인생에서 겪은 모든 기억과 고통을 잊고 지하세계로 들어간다.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이승의 기억을 남김없이 잊게 해주는 ‘망각의 차’가 등장한다. 인간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던 망각은, 죽음 앞의 인간에게는 축복이자 행운인 것이다.

여하튼 배워야 한다

기억력이 너무 안 좋아져 삶에 지장을 줄 정도로 방치해도 안 되겠지만, 너무 많은 것을 알고 기억하는 것도 정신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하되 과유불급은 금물이다. 기억력을 향상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공부해서 시냅스를 강화시켜야 한다.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 있어도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 경험으로 새로운 데이터가 쌓일 때는 기존 기억을 부지런히 지우고 그렇지 않을 때는 서두르지 않는 항상성 원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실연을 당하고 멍하게 있기보다는 뭔가 새로운 걸 배워보는 게 기억을 지우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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